Weekly Sage -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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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age입니다. 어느덧 Weekly Sage도 8호네요. 3월 24일 0호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다음주면 두달이 됩니다. 글을 매일 쓰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꿈꾸고 저도 그랬습니다. 한번에 할 수는 없으니 일단 일주일에 한 번 써보기를 시작하려고 이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꾸역꾸역 데드라인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제 마음 속 데드라인은 일요일 자정까지인데 오늘은 넘겨서 보내드릴 것 같습니다. (사연은 아래에) 무언가 꾸준히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저로서는 이나마도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주일 동안 좀 더 생각과 글을 다듬어서 완성도가 있는 글을 보내드리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꾸준히 하는 속에서 나아지겠죠? 지치지 않고 계속하는데는 독자분들의 짧은 한줄 회신이라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답신을 주실 만큼 재미가 있거나 관심있는 주제가 없고 제 글쓰기 실력이 아직 일천하다는 것이 주원인이고 사실이겠습니다만 그래도 어여삐여기시어 부담 없이 회신을 주시면 저도 천천히 답장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부탁드려요~!

모처럼 영업에 나섰습니다.

3월, 4월 준비했던 정부 기술 개발 과제 두가지에 모두 탈락했습니다. 하나는 좀 기대를 했던 것이라, 그리고 함께하는 회사가 주관이고 워낙 과제 경험이 많은 곳이라 큰 기대를 했는데 결과는 안타깝게도 좋지 않았습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연구소의 국책과제 성과도 중요합니다. 저희 회사는 1년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를 세우고 반년에 한번 목표 점검을 해서 인센티브를 부여합니다. 1년 목표의 절반을 달성하면 플러스 마이너스 0, 10% 초과 달성하면 연봉 절반의 10%가 7월 급여에 인센티브로 추가 지급됩니다. 상한은 없습니다. 200% 달성하면 반년치 연봉이 추가로 나오는 것이죠. 반대로 삭감도 있습니다. -10%이면 연봉 절반의 10%가 급여에서 제외됩니다. 다만 하한은 있어서 80%는 보장 해 줍니다. 올 해 상반기에는 5월 15일 기준으로 75%를 달성했습니다. 이대로 상반기를 마무리하면 급여 삭감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책연구소 개발 계약과 오더가 예상되는 제품의 PO(Purchase Order)를 받게 되면 상반기는 88% 정도 달성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영업팀이랑 지난주 이번주는 어떻게 하면 100% 달성 할 수 있을까를 놓고 계속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이런 저런 쥐어짜는 아이디어를 다 동원해도 95%를 넘기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새로운 파트너와 미팅을 했습니다. 마치 왜 이제야 만났는지 안타까울 정도로 서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회가 보였습니다. 가슴이 뛰더군요. 심지어 다시 사업을 하고 싶다는 헛된(?) 욕심마저 피어올랐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 분을 믿고 일을 벌릴 수가 있을까? 어떤 사람일까? 온갖 의심이 들었습니다. 사업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겠지요. 이래서 부지런히 만나고 다니고 애를 써야겠구나. 그동안 우리가 개발 한 것이 영 꽝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편해지고 기뻤습니다. 게다가 오히려 하반기에는 이미 100% 실적달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예상대로만 된다면 회사에 IoT 사업부가 생긴이래로 가장 높은 매출과 실적을 달성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주도하는 사업이 나름 8년차인지라 꼭 그렇게 예상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매 해 사업의 규모가 늘고 있습니다. 제가 대표로 있던 사업체를 매각하고 현재의 회사에 조인한 후 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의기소침 해 질 때도 있고, 마음이 무너질 때도 있고 다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습니다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언제나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응원 해 주시고 지켜 봐 주세요.

CDROM을 구웠습니다.

CDROM이라니… 대체 마지막으로 CD를 구운 것이 언제일까요?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정부출연연구원과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한번 계약을 한 경험이 있는지라 크게 걱정이 없었는데 이게 참 또 속을 썪입니다. 견적을 100이라고 준게 작년 12월 말이고 개발 완료는 올해 11월말 일정인 사업입니다. 1월부터 정식 견적 주고 대전까지 가서 대면 미팅만 세번, 예산이 적다가 돈 없다고 기능 축소 해 달래서 50짜리 견적 주고 합의. 입찰만 두번째. 근데 이제와서 기능 축소하면 안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 실적이 목전이라 일단 재입찰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참 불합리하고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입찰을 위해 개발 계획서를 작성합니다. 당연히 아래아 한글입니다. 네 머 아래아 한글도 좋아져서 그럭저럭 할만합니다. 나라장터라는 정부 입찰 시스템에 가격을 제안합니다. 가격 입찰 할 때 문서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필요한 서류와 계획서 등을 이 시스템으로 보내면 되는데 이 국책연구소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데도 다 그런지 원본과 사본 8부를 종이로 출력해서 대전의 연구소에 방문해서 제출을 해야 합니다. 네 그거 하면 되죠. 근데 또 소프트카피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메일로 하면 쉬운데 이걸 또 아 세상에 CD에 넣어 오랍니다. 그것도 3장. 털썩. 월요일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문서를 금요일에 취합하고 퇴근을 해야 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토요일은 이런 저런 일로 보냈습니다. 일요일. 아내와 여러가지 집안 일을 처리하고 아내가 밤에 꽃상가에 가야한다고 합니다. 제 머리속에서는 음 저녁을 먹고 10시 정도까지 CD를 만들고 11시까지 Sage Weekly를 쓰고 꽃상가에 다녀오고 자면 되겠지. 네 CD가 쉽게 구워질리 없습니다. 요즘 누가 CD를 굽나요. 집에 CD를 구울 피씨가 없네요. Late 2009 iMac을 꺼냈습니다. 부팅을 시켜봅니다. 다행히 부팅은 되는데 DVD부분에서 굉음을 냅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한장 굽기를 시도합니다. 오 됩니다. 그래 가자. 허허 그럴리가요. unexpected error라는 메시지를 내네요. 정말 unexpected한 상황입니다. 조카가 신림동에 삽니다. 전화를 해 봅니다. PC에 DVD 라이터가 있다네요.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섭니다. 가서 굽고 고속터미널에 갔다가 부지런히 쓰면 잘 하면 데드라인을 맞출 수 있겠다. 하늘이 도와서 세장을 무사히 구웠습니다. 잘 구워졌는지 확인을 하는데 세번째 장이 좀 이상합니다. 다시 한장을 더 구우려고 하는데 이놈 아예 입을 닫고 트레이을 열지 않네요. 그냥 세장 제출하기로 합니다. 고속터미널 꽃 상가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가 꽃을 사는동안 Weekly Sage를 썼습니다만 반쯤 썼는데 다 샀다고 연락이 오네요. 다시 부지런히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마무리합니다.

아내가 어제 왜 CD 안 구웠냐고 하더군요. 성실성 만랩인 아내는 제가 이해가 안가겠지요? Deadline Driven Life를 사는 제게는 이 상황이 당연합니다. 언제나 해결은 했으니까요. 불합리한 나라의 시스템을 탓 할 수만은 없겠지요. 그렇게 또 주말이 저뭅니다.

자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은 토요일마다 모이는 학습 모임의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아내의 꽃 온라인 판매도 자랑 할 만하고요. 차차 풀어 보겠습니다.

마치면서

우리나라의 영웅같은 질본의 노력으로 이태원 클럽발 2차 팬데믹도 잡혀가는 것 같습니다. 저희 팀 업무도 무사히 상반기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요. 독자여러분들은 어떻게 상반기 마무리를 하고 계신가요? 연초의 목표는 다 잘 달성하실 수 있는지요?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메일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도요. 다음주에는 메일침프를 이용해서 발송 해 보겠습니다.

멋진 한주 되시길 빕니다. Sage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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