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Sage - 4호
안녕하세요 Sage입니다. Weekly Sage 네번째 편지를 씁니다. 이번주도 바쁘게 살았습니다. 특히 수요일은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치러진 주간이었네요. 독자분들은 총선 하루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사상 유례 없는 코로나 비상 상황에서 전세계가 지켜보는 글로벌 이벤트가 되었네요. 원하시는 후보가 당선되었나요? 국가의 중요 의사결정을 하는 공복을 뽑는 과정에서 숙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번주에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 중 김누리 교수님의 강의 두편을 시청했습니다. 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민주주의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차이나는 클라스 131화 다시보기 차이나는 클라스 132화 다시보기 JTBC의 유료컨텐츠라 무료 시청이 안됩니다.
대략의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강의 내용 정리 블로그 포스팅
김누리교수님은 중앙대학교 대학원 독일유럽학과 교수로 저는 이번에 강의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것, 중고등학교 때 사회시간이나 정치경제 시간에 배운 것이 다고 그만큼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는 피상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민주주의가 머냐? 라고 물어본다면 머리속에 다수결, 선거 정도나 떠올리는 수준이었겠죠.
강의에서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민주주의가 정치의 민주주의 뿐만 아니라, 경제 민주주의, 사회 민주주의, 문화 민주주의 등으로 네가지 영역이 있고, 특별히 우리나라는 정치 민주주의는 매우 발전한 반면 경제, 사회, 문화의 민주주의는 발전하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 정권을 임기 중에 끌어 내린 촛불혁명에 참여한 많은 시민들 조차 집에 돌아가면 가부장적이고, 회사에 가면 경직된 조직 문화 안에서 민주주의의 정신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점에서는 정말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교수님은 우리 사회와 독일의 사회를 비교하면서 독일의 68혁명에 주목합니다. 독일도 68혁명의 이전과 이후로 나뉘며, 특히 전세계적으로 68혁명의 정신 -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이 전세계 심지어 일본까지 전달되어 사회를 변혁하였는데 우리는 유독 군사정권의 전국민의 병영화로 이 변혁의 물결에 참여하지 못함을 지적합니다. 우리나라는 86세대에 의해 민주화 운동이 구현되었는데 이후에 86세대의 존재가 기득권화 되면서 정치의 민주화는 이루었지만,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못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통일의 이야기까지 나아갑니다. 독일의 통일을 바라보는 우리 민족의 시각은 다른 세계 어떤 나라보다 남다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시청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 팀의 문화와 회사의 문화에 대해서 조금 고민 해 보았습니다. 2년 가까이 이런 저런 고민과 시도를 하면서 점점 저도 생각이 경직되어가고 권위적이며 상하를 구분하게 되는 경험을 합니다. 회사의 조직은 더 경직되어 있고요. 이번주 제 메일의 애독자 한분과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회사들이 직원들의 바람에 대해서 참 신경을 쓰지 않고 찍어 누르는데만 익숙하다는 점을 다시 깊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열명 남짓한 팀원들과 민주적으로 의사소통하면서 성과를 내는 효율을 추구하기에 대해서 귀 기울여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주말을 보냅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회신으로 보내주시면 의미있는 토론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Feedback
코로나로 3월, 4월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3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 과제와 4월에는 NIPA의 과제에 지원했습니다. 이번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메일이 왔는데 안타깝게 서류 탈락하였습니다. 지원 기업의 수가 많은 편이라 기대를 했는데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나 봅니다. 메일을 받고 찬찬히 읽으면서 느낀 점은
- 더 이상 정부기관도 탈락, 불합격 이런 부정적인 단어를 쓰지 않더군요. “추천 제외”라는 나름 완곡한 표현을 써서 결과를 보내줍니다. 수고한 지원 기업의 마음을 배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메일을 쓸 때나 다른 조직, 사람들과 의사소통 할 때 같은 마음으로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 피드백이 아주 구체적이었습니다. 기술 및 시장성 두가지 큰 영역에 대해서 각각 다섯가지 지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미흡한 점을 기술 해 주었습니다. 모든 참여 기업에 대해서 동일한 수준으로 피드백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받은 메일의 내용은 제가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쓸 때 이번에 받은 메일의 피드백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피드백 덕분에 탈락의 아쉬움을 좀 달랠 수 있었습니다.
Latte is a horse
지난 일요일 27살 조카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집안에 좀 이슈가 있어서 조카와 상의를 해야 할 일이 생겼죠. 밥을 먹고 차를 나누며 하고 싶은 부탁을 오래했습니다. 별 소리 없이 듣고 있던 조카가 잘 알았다고, 그게 맞는 것 같다고 하면서 함께 일어났습니다. 집에 오는 차에서 아내에게, “아직 앤 것 같아”라고 했더니 우리는 그 나이에 결혼하고 대출도 받고 집도 얻고 그랬서 라고 Latte is a horse를 시전하셨습니다. 그렇게 나이가 들었네요. 저는 아내와 26살 때 결혼을 했습니다. 석사 4학기 때였습니다. 그때는 이미 다 큰 것 같고 어른이라고 생각했죠. 우리 부부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저희 부모님, 장인장모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생각 해 봅니다. :-) 한 십년 지나면 저희 서영이와 지민이 중에도 결혼한다고 나서는 녀석들이 있을까요?
책 소개
요즘 영 게을러 읽은 책 소개가 아니라 읽을 책 소개가 되어가고 있네요. 피드백하면 떠오르는 고 와인버그의 What Did You Say? The Art of Giving and Receiving Feedback 을 추천합니다.
마치면서
이번주까지 3주 동안 매일 스쿼트, 팔굽혀펴기 등 간단히 운동하기를 잘 지켜왔습니다. 근육이 슬슬 피로해져서 오늘은 달리기를 오랫만에 했어요. 내일부터는 10년동안 도전했으나 끝까지 완주하지 못한 가슴운동, 복근운동 6주 프로그램에 도전 해 볼까 합니다. 코로나 일 확진자가 오늘로 8명, 61일만에 한자리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부활절 및 투표일의 여파가 어떤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4월말 5월초의 연휴에 집단 감염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 정부에서도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다고 하네요. 보건복지부 장관의 “향후 몇년간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 참 안타깝습니다만 저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한 봄날 되시길 빕니다.
Sage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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