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Sage - 12호
한주간 안녕하셨는지요? 매주 한번씩 소식을 전하다 보니 12번째가 되었습니다. 두 달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혼자 무엇을 하는 것보다 함께 하니 약속을 지키는 마음으로 한 주 한 주 채워왔습니다. 그래서 중단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주는 소소한 얘기들로 소식 보내드립니다. 이케아 장식장을 하나 조립했더니 에너지가 완전히 방전되어서 글을 쓸 기력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야죠
불타는 다이어트
2020년 들어서 몸무게가 제 인생 최고점을 돌파했습니다. 주식으로 치면 전고점을 돌파했다고 해야하나요? 몸무게가 주식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몸무게의 최고점 돌파는 하나도 즐겁지가 않네요. 성인병의 확률을 높히고, 그동안 입던 옷이 하나도 안 맞고, 거울 속에는 배가 남산만한 중년 남성이 저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연초부터 음식을 조절한다고는 했는데 몸무게가 줄기는 커녕 늘어만 갔습니다. 역시 술이 문제죠. 4월, 5월 마음을 잡고 운동도 하고 음식도 줄였지만 체중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특단의 대책으로 스위치온 다이어트라는 프로그램을 따라서 하기로 했습니다. 선배가 추천 해 준 방법이었는데 책을 사서 읽어 보니 설득력이 있더군요.
3주 동안 독하게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운동을 하면 몸의 지방 대사가 살아나서 체중 감량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음식을 과하게 제한하지 않아도 요요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을 저자의 오랜 체중 감량 코칭을 통한 결과를 근거로 설명합니다.
오늘로 11일차인데 체중이 5Kg 정도 줄었습니다. (그래프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미지 업로드 서비스가 영 먹통이네요) 3주 동안 단 한번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첫 3일이 단백질 쉐이크만 하루 네번 먹는 프로그램이고 이때가 제일 힘들었는데 용케 잘 버텨냈습니다. 이후로는 점심 때만 현미밥 1/2 공기 정도의 탄수화물만 허락하고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만 합니다.
점점 몸이 대충 대충 해서는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이어트 3주 프로그램이 끝나면 좀 더 신경써서 삶의 방식을 잘 가꾸려고 합니다. 덕분에 17일째 술을 한방울도 입에 대지 않고 있습니다. 74Kg 이하가 되면 그때 한잔 하려고 합니다.
플랙스 해 버렸지 머야
로봇청소기
이번 주에는 아내가 로봇청소기를 질렀습니다. 로청이모라고도 하고 중국이모라고도 한다더군요. 저렴한 버전의 로봇청소기가 대부분 중국산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사람이 가자고 있는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어서 최근 2주간 모든 에너지를 다이어트하는데 써버렸습니다. 아내가 주말에 청소도 안도와 주고 비실비실하다고 화가 나서 질렀다고 하네요.
꽤나 똑똑하게 집안을 누비면서 청소를 합니다. 신기하게 바라보던 지민이가 “어 나보다 똑똑한 것 같아” 하더니 로봇청소기에 대고 “야 너 이 집의 막내는 나라는 것을 명심해”라고 하더군요. 우리 지민이와 함께 있으면 정말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로봇청소기는 추천 할 만 합니다. 물걸레를 달고 집안 여기저기를 누비면서 꽤 잘 청소 해 줍니다. 밖에 나갔을 때 돌려 두면 적어도 머리카락과 눈에 띄는 먼지, 작은 부스러기들은 싹 치워줍니다. 갑작스런 손님의 방문도 무섭지 않네요.
이케아에서
이번주에 아내의 명으로 에어컨 청소를 알아보다가 작년에 숨고에 견적만 받고 진행을 못하던 TV 벽걸이 시공을 토요일에 덜컥 진행했습니다. 거실이 훨씬 넓어진 느낌이예요. TV를 걸었더니 TV장이 너무 꼬질 꼬질해서 이케아에 갔습니다.
이케아에 가게 되면 목적한 물건만 사게되지 않죠? 장식장을 구매하러 갔다가 그간 계속 눈길을 끈 주철 프라이팬을 사왔습니다. 무려 28cm에 무게가 한 손으로는 들을 수도 없지만 주철 주방기구는 늘 꼭 사고 싶은 무언가가 있습니다. 4만원에서 백원 빠지는 가격에 이런 품질 좋은 주철 제품은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첫 개시로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했는데 만족스럽게 잘 구워졌습니다.
전에 주철 더치오븐으로 등갈비를 했다가 온 집이 양념타는 냄새로 진동한 것이 기억나 이제는 더치오븐 요리는 집에서 안하지만 당분간 이 주철 프라이팬으로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볼 것 같아요.
일요일 오후를 이케아 베스토 장식장 조립하면서 보냈습니다. 이케아 조립이라면 이골이 났습니다만, 장식장 문을 정교하게 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한 박스는 잘 못 사서 이케아에 한번 더 다녀오기까지 하니 초여름 날씨에 체력 소모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다음부터는 조립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이케아 가구는 피해야지 싶습니다. 부엌 시공 때도 느꼈지만 사각 상자에 문을 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어지간한 경험 없으신 분들은 참으시는 것이 좋겠어요.
매실청 담아 둔 것도 소분해야하고 다음주에는 매실주를 담을 준비도 해야하는데 하루가 다 가 버렸네요. 그래도 슬슬 식사도 조금씩 양이 늘고 있으니 에너지 충전해서 회사일도 집안일도 개인 학습과 취미 생활도 재밌게 해 내야겠습니다.
마치면서
저희 아버지는 건강히 잘 계십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술을 좀 드시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주말에 아버지 집 매매계약도 도와드리고 바쁘게 보냈습니다. 이러저런 걱정거리가 꽤 있지만 하나하나 풀어가게 되겠지요. 편안한 밤, 멋진 한주 되시길 빕니다.
Sage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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