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타트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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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Copyright 윤태호

유명 정치 블로거인 아이엠피터님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블로거로써 의미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1년 동안 매일 글 한편씩 올리다보면 성과가 난다고 한다. 인터뷰보기

강의 나가면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끝까지 해야 한다. 적어도 1년 정도는 하루에 한 편씩 꾸준히 쓰면 성과가 나온다고 본다. 1년이면 최소한 몇백 개의 글이 나오는데, 그걸 1년만 하면 지금 하루 방문자 수 100명이지만 나중에 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다니는데, 많은 분이 그렇게 못 하더라.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지금 글쓰기를 배우고 있지만 매주 한편의 글을 쓰는 것도 버거우니 말이다. 내 글쓰기 공동체의 이름, 구양수의 삼다와 같이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는 것이 글쓰기의 왕도라고 하면 매일 한편을 쓰는 다작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스타트업으로 광야에 나온지 벌써 1년 8개월, 그동안의 이야기만 꾸준히 썼어도 꽤 재밌는 결과물이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자기검열이 내게는 게으름보다도 큰 장벽이다.

그간 20개월을 함께 한 공동창업자가 이번주를 끝으로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위의 그림은 미생의 유명한 장면이다. 한창 회사를 다니던 2012년에 저장해 두었는데 저 말에 공감하면서도 2013년 창업을 했으니 참 용감했다. 그래도 아직 난 지옥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최선을 다해준 공동창업자 덕이기도 하고, 지옥을 경험하기가 두려워 사업의 핵심에 들어가지 못하고 생존을 위한 발버둥 치기 끝에 흥하지도, 망하지도 않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도 누군가 직장을 떠나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말리기 보다는 응원하고 싶다.

며칠이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올려 보고 싶다. 일하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또는 그날 공부한 기술내용이라도 조금씩 정리해 보면 어느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작년에 써둔 스스로 법인이전하기 글이 곧 다시 중요한 정보된다. 잘 기록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내게 도움이 되고, 그날의 회고가 되겠다. 플라잉로프트의 Stage 2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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