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부고
작년 4월 말에 동경에 출장 갔다가 귀국 전에 친구를 공항 가는 길에 잠깐 만났습니다. 토요일인데도 회사일로 가는 중에 잠깐이라도 보자고 어렵게 시간을 내 준 사려 깊은 친구였습니다.
토요일 붐비는 시나가와의 오후에 겨우 커피숍 한켠에 자릴 잡고 짧은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대학 때와 여전한 얼굴 유쾌한 말투 차분한 성격 그리고 애쓰는 회사 생활까지. 몇년만에 만났는데 서로 사진 한장 같이 찍은게 없네요.
저 쓸데 없는 커피컵만 찍어 들고 왔는데…
늦은 밤 친구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인생이 어떻게 이렇게 허망할까요. 친구의 안식을 빕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