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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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설치

저희 집에는 거실에 스탠드형 에어컨이 있고, 안방에 벽걸이형 에어컨이 있습니다. 몇년전에 구매한 2 in 1 타입, 즉 실외기 하나에 실내기가 두개인 형태의 인버터 에어컨입니다. 이 에어컨을 구매하기 전에는 인버터 방식이 아닌 에어컨이었는데 여름 동안 두세번 정도 가동을 해도 전기세가 어마어마하게 나왔었습니다. 지금은 혹서기간 2주에서 한달간은 매일 밤에 가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겨울 난방을 위한 가스비 보다는 전기세가 적게 나오는 덕에 인버터 에어컨의 효능을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어서 각자 방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에어컨이 없는 여름에 수면이 좋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선풍기를 방 문 앞으로 향하게 하고 방문을 열고 각 방 앞에 작은 무선 선풍기로 최대한 냉기를 빨아들이는 방법을 쓰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에어컨 용량의 한계로 방이 시원할리 없습니다. 아내가 토퍼를 하나 사서 작은 아이가 거실에서 에어컨을 켜고 잘 수 있게 하자고 제안을 하여 토퍼를 주문했습니다. 그 다음날 주변에서 창문형 에어컨이 좋다고 말을 듣더니 토퍼를 취소하고 창문형 에어컨을 두개 사는 것이 어떠냐고 했습니다. 아니 이보시오 가격이 차이가 엄청난데 ㅎㅎㅎ. 그래서 일단 창문형 에어컨을 하나만 사 보기로 합니다. 둘째는 토퍼 펴고 거실에서 자겠다고 해서 창문형 에어컨은 거실에서 가장 먼 큰 아이 방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설치 후 사진

가격

창문형 에어컨은 파세코라는 회사가 몇년전부터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에 몇몇 전통의 가전 회사들이 따라서 출시를 했고, 올 해 보니 삼성전자도 출시를 했네요. 가격은 파세코와 삼성이 인터넷 최저가로 60만원 후반대로 비슷하고 그 뒤를 캐리어 등이 따르고 있습니다. 큰 아이 방이 창이 149cm 이상이라 옵션으로 창문의 틈을 막는 부품을 39,000원 정도 주고 추가 구매했습니다. 총 비용이 690,000원이 조금 안되었습니다. 아마도 인터넷 최저가로 생각합니다. 구매 하실 분들은 반드시 창문의 크기를 측정해서 필요한 옵션을 미리 확보해야 배송된 날 바로 설치 할 수 있습니다. 자가 설치가 비교적 어렵지 않습니다. 2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집에 설치 할 사람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4만원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제품은 설치도 해 준다고 합니다. 디자인과 설치 부분에서 역시 대기업의 힘이 느껴지네요.

사양

파세코 3세대 모델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LG전자 정품 듀얼인버터 컴프레서 사용, 10년 무상 보증
  • 수면모드 시 37.1dB의 저소음
  • 별도의 배수 호스 불필요, 증발식 특허 취득
  • 냉방면적 19m2
  • 냉방능력 2,350W
  • 소비전력 725W
  • 에너지효율 1등급

삼성전자의 윈도우핏 시리즈는 삼성의 인버터 컴프레서를 사용하고 소비전력은 0.74KW, 냉방능력은 2.1KW로 근소하게 파세코보다 조금 열세에 있습니다. 역시 LG의 컨프레서 기술이 삼성보다 조금 우위에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디자인은 삼성이 대기업답게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위의 설치 사진에서 보듯이 이 창문형 에어컨이라는 것이 본체 자체의 디자인보다는 설치 후 창틀을 막는 기구물이 못생겼기 때문에 디자인은 큰 이슈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소음

페이스북에 설치 사진을 공유했더니 몇몇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셨고 소음이 크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처음 설치하고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는데 소음이 좀 있다는 의견을 듣고 나니 확인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안방에 설치된 벽걸이 에어컨과 파세코를 애플워치로 간단히 비교 해 보았습니다. 둘다 최대 풍속으로 설정하고 한 팔 거리에서 애플워치의 소음측정 앱으로 소음정도를 측정 해 보았습니다.

간이 시험에서 파세코가 10dB 정도 높았는데 아무래도 실내기와 실외기가 일체형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실사용에서 큰 거슬림은 없습니다.

누가 사야하나?

사실 저희 집은 실외기를 전 주인이 베란다 난간에 매달아 놓았던 이력이 있어서 저희도 지금 실외기를 난간에 설치 해 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정작 실외기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만약 실외기에 두대의 벽걸이를 연결 할 수 있다고 했다면 실외기+벽걸이 두대를 각각 아이들 방에 설치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가정용 에어컨이 그런 조합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이 요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최대 12대까지의 실내기를 설치 할 수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전문업체를 불러서 설치 견적을 받아야 하는데 이 가격이 가늠이 안됩니다. 방마다 천정에 구멍을 내고 배관을 하는 비용, 그리고 늘 그렇듯이 소규모 설치 업체를 신뢰할 수 없는 구조로 선뜻 수백만원을 들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집이 자가고 당장 이사갈 계획이 없다면 역시 1순위는 방마다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성능과 인테리어 소음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합니다. 물론 가격의 압박이 제일 큽니다.

그래도 집이 자가라면 실외기를 외부에 설치하고 실내기를 벽에 거는 방식이 두번째로 보입니다. 요즘 벽걸이 타입도 12, 13평도 지원하는 모델이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아이들 방에 설치할 수 있는 벽결이 타입은 40만원짜리도 많고, 설치비까지 고려해도 창문형보도 저렴하기까지 합니다.

그럼 창문형 에어컨은 결국 집이 자가가 아니고 전세라서 이사계획이 있는 가구나 1인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치도 간편하고 집에 손상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이사할 때도 간단히 해체해서 가져가면 쉽게 재설치가 가능합니다.

냉방성능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현재 저희 집에서 큰 아이 방이 제일 시원합니다. 설치로 골치 아프기 싫으신 분들은 간단히 주문해서 자가 설치하여 운영하면 아주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 보이네요. 저도 가격이 좀 더 쌌다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설치 후 디자인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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